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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30 솔트
  2. 2010/07/27 주말 바다 좌대낚시
  3. 2010/07/23 올 여름은 극장에서...
  4. 2010/07/16 기록을 위한 노트와 위키
  5. 2010/07/08 일종의 총상? (2)
  6. 2010/07/08 잔치국수
  7. 2010/07/04 주말 비몽사몽...
  8. 2010/06/28 위룰, 루비나무 심기 (2)
  9. 2010/06/25 한택 식물원 나들이
  10. 2010/06/24 중독성 있는 매운 맛

어제는 예약해 놓은 '솔트'를 보러 코엑스를 찾았다. 담배 피고 들어 간다고 밖에 있는데 먼저 들어간 아이로 부터 들뜬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아빠, 스타2 있어" 
들어가 보니 극장 앞에서 런칭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구경해 보았는데 블리자드 역시나 멋지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스타크래프트에 미쳤다가 빠져나온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별다른 감동은 없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툼레이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원티드에 이어 여전사로서 이미지에 절정에 올라와 있는 것 같다. 여배우지만 '이쁘고 아름답다'란 생각보다 '멋지고 카리스마 있다'란 생각이 먼저 든다. 영화는 졸리의 원맨쇼로 끝나지만 어느 액션영화 못지 않게 재미있다. 다만 몇일전에 보았던 '인셉션'때문인지 그에 비하면 단순하고 정교하지 못한 스토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액션영화가 스릴있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볼거리만 있으면 되는것이지 이것저것 따질 것 있나.

다음에 볼 영화들은 오랫만에 한국영화들일 것 같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 중 하나인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과 이병헌이 다시 만난 '악마를 보았다'가 가장 기대가 된다. 거기다 최민식까지 가세했으니 말이 필요없을 듯 하다.

저번 주말에는 태안의 당암포구 근처로 바다 좌대낚시를 갔다. 낚시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만 이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같이 활동하던 분들과 오랫만에 만나 회포를 풀기위해 재준이와 함께 참석했다. 서너살때도 오브라인 모임에 같이 갔으니 이녀석 짬밥도 꽤 되는 것 같다.

터미널에서 태안으로 갈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 그냥 서산으로 표를 끊었다. 늘 즉흥적이니 내려가서 일단 당암포구까지 교통편을 알아보고 썩 괜찮은 방법이 없으면 걷다 뛰다 할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버스가 없으면 낚시가 아니라 그냥 트래킹 왔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중간쯤 가니 줄루누님으로 부터 기다리고 있으니 서산터미널에서 태워주신다고 문자와 전화가 왔다. 

내려서 누님의 차를 타고 삼십분 정도 가니 목적지인 당항리가 나왔다. 매표소에서 같이 계산하는 방식으로 요금은 어른 40,000원, 아이 20,000원이었다. 낚시도 하고 회도 먹고 아주 짧지만 배도 탈 수 있으니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닌 것 같다.

좌대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는 재준이의 모습. 아무리 좌대낚시라지만 한손엔 아이팟을 들고 있는 경험에 성의까지 없는 초딩 낚시꾼에게 잡혀줄리 만무하다. 재준이는 흔히 이야기하는 손맛이란 것은 못봤지만 회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낚시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 가기 전 선장님이 한컷 찍는다. 사진은 남용호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왼쪽에 붉은 옷을 입으신 분을 제외하고는 같이 갔던 우리 일행들이고 한 분은 다른 일정이 있어 먼저 출발하셨다.

도착해선 숙소에 짐을 놓고 가두리 낚시터에서 같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한잔했다. 고기는 잡은 것도 있고 빌린 것도 있고... 회는 좌대에서도 많이 먹었고 앞에 있는 젓갈이 맛있어서 자주 손이 갔다. 보통 바다 생선 매운탕이 거기서 거기인데 여기 매운탕은 개운하니 무척 맛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고 있으니 술은 끝도 없이 들어 간다.

다음날은 근처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꽃지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다. 물이라면 환장을 하는 나만 아이들을 데리고 물에 들어가 잠시 수영을 하다 나왔다. 아는 형님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인데 사진이 좀 이상하다. 아마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변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얼마만에 바다에 몸을 담궈 본 것인지 잠깐이지만 맑은 하늘과 태양 아래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이젠 각자 집으로 갈 시간. 일산으로 가는 형님이 서산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다. 얼굴만 두꺼우면 술도 마음대로 마시고 운전을 신경 쓸 필요 없으니 차 없이 다니는게 가장 편한 것 같다.

지나면서 본 맑은 하늘과 초록 풍경. 이곳에 계시는 분들이야 일상이고 아무 감흥이 없으시겠지만 높은 건물들이 하늘을 막고 다닥다닥 붙은 닭장 같은 서울에 사는 나에게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풍경이 아닐 수 없다. 1박 2일 짧은 기간동안의 강행군이지만 오랫만에 정겨운 얼굴들도 보고 우리나라의 아기자기하고 멋진 경치들도 감상 할 수 있었던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방학 하자마자 2박3일로 여행을 갔던 아들녀석이 왔다. 여장을 풀 새도 없이 코엑스로 미리 예약해 놓은 인셉션을 보러 갔다. 중간쯤 보니 이 영화는 한번 보고 끝낼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장에 와서 다시 보던 DVD를 사던 세번 정도는 봐야할 것 같다. 

디카프리오의 이전 작품인 '셔터 아일랜드'와  비슷하기도 하고 결말을 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중 하나인 '달콤한 인생'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디카프리오 연기 하나는 정말 잘하는 것다. 아카데미 상 한번 타는 것인가? 

영화관을 나와서는 쌀국수를 먹자는 여론을 모조리 무시하고 맥주집으로 갔다. 안주는 피자로 양보를 했으니 어느정도 절충한 셈이다. 보고 싶었던 영화들이 차례대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올 여름은 자주 극장에 가게될 것 같다.

외근 나갈때 사용할 노트가 하나 필요해서 몰스킨 노트를 구입했다. 200년전부터 반 고흐니 유명인물들이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몰스킨을 생산하는 회사는 생긴지 십수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프랑스에서 나온 몰스킨 노트가 수십년의 시간이 지나 엉뚱하게도 이탈리아의 회사에서 다시 시작되게 되었다.

이런 사실과 비합리적인 가격을 떠나 한번 진품(?)을 사용이나 한번 해보자 해서 구입을 했다. 중국에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기존에 쓰던것들과는 달리 꼼꼼하게 잘 만든 것 같다. 하지만 그래봐야 그냥 노트일뿐. 몰스킨이란 상표에 애착이 있지 않는 한 가격에 비해서는 별 장점이 없는 것 같다. 만년필로 멋진 펜글씨체와 함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한테나 어울릴까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쓸 수 있는 노란 바탕에 줄이 있는 옥스포드의 프로 패드 A5 노트가 딱인 것 같다.

언제인가 한 다큐에서 일본 작가가 동경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사용했던 노트들을 분석해보고 이들의 노트들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동경대 노트북'이란 것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관련된 책과 이 노트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  노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정한 간격으로 점이 있어 들여쓰기나 도형등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심하고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일본인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흐름이나 이해보다는 단편적인 내용이나 단어를 암기하는데 치중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노트 필기에 지나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노트는 괴발개발 갈겨써야 제 맛.

요즘은 정리나 참고를 하기위한 내용은 위키에 기록을 하고 있다. 처음엔 간단한 메모를 위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프로젝트 관리, 독서 목록, 계획, 링크, 코드 스나이핑, 위시 리스트등 기록이 필요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변경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간편하게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위키 특유의 장점과 다른 인터넷 문서 툴들과는 달리 과한 자바스크립트가 없기 때문에 많은 플랫폼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위키는 협업을 위해 탄생한 툴이지만 개인적인 기록 보관소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매우 좋은 툴인 것 같다.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언제 어느곳에서나 기록하고 열람할 수 있어 믿음직 스럽다. 직접 쓰는 손맛도 놓칠 수가 없으니 노트에서 가볍게 쓰고 위키에서 정리하는 것이 내게 맞는 기록 방법인것 같다.

몇일전 아들녀석이 가지고 놀고 있는 전동건을 낚아챌려다 실패하고 총에 긁혀서 손에 상처가 났다. "아빠 세게 부딪힌 것 같은데 괜찮아?"란 아들의 물음에 "당연히 괜찮지'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방바닥에 누워서 책을 보는데 뭔가 손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보니 살이 패여 피가 나고 있었다. 육체적인 감각보다 정신적인 무안함이 더 커서 아픔을 느끼지 못했나보다. 전동건에 긁힌 것이지만 총에 의해서 난 상처니 이것도 총상인가?


아침에 나가는데 어머니가 점심때 국수를 하신다고 와서 먹으라고 하셨다. 안그래도 요즘 날도 덥고 입맛도 없어 마담밍의 짬뽕냉면으로 연명하고 있던차에 참으로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두그릇을 맛있게 먹고 사무실로 돌아 왔다. 점점 더 더워지는데 콩국수는 언제 하실지 기다려진다.

토요일, 장인어른께서 저녁을 사주신다고 해서 처가집으로 갔다. 식당에서 동서, 처남들과 주거니 받거니 소주를 마시다 처가집으로 가서 맥주를 마시다가 월드컵 아르헨티나 대 독일 경기를 보기위해 시작에 맞추어 집에 왔다. 여기서 그냥 경기나 봤었어야 했는데 또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오늘 일어나니 분명히 경기를 다 보고 잤음에도 독일이 참 잘했고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풀어 나기지 못했다는 어렴풋한 기억만 남아있다. 이건 4-0이랑 스코어만 봐도 아는 것인데 그냥 자는게 더 나았을 듯 하다.

오전엔 조조로 '나잇 & 데이'를 보러 갔다. 미리 예약을 해놨으니 안 갈 수도 없고 눈을 겨우 뜬후에 극장으로 갔다. 재미가 없거나 무거운 주제의 영화였으면 분명히 잠들었을 텐데 가볍게 볼만한 액션영화라 안자고 본 것 같다. 하지만 이역시도 술이 덜깨 '재미있었다'는 것 외에는 지금은 별다른 기억이 없다. 나와서 머리를 깍으러 가서도 비몽사몽...

짬뽕으로 일단 해장을 한 후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찜질방으로 갔다. 땀 한번 쭉 빼고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하고 나오니 그제서야 제 정신이 돌아 온 것 같다. 몸은 아침 7시에 일어 났는데 정신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깼다. 갈수록 술도 약해지고 몸과 정신이 깨는 차이가 2시간 이상되는 경우는 피해야 겠다. 그래서 오늘은 30분 정도 정신이 늦게 깰 정도의 맥주만 사가지고 왔다.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게임은 완전히 접으면서 전혀 관심밖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5월 초부터 시작한 위룰은 재미있게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 방식에 따라 틀리겠지만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잊을만 하면 들어 가서 수확하고 3일 정도에 한번씩 레벨업이 되면 새로나온 건물도 짓고 다시 배치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 24 레벨 무렵
이전까지는 레벨은 25가 마지막이었다. 25가 되면 그냥 하루에 한번씩 들어가 은퇴후 텃밭 가꾸듯이 살살 할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30으로 레벨이 늘어나며 다양한 건물들이 추가되었고 지금도 추가되고 있다. 

* 27 레벨 (현재)
이전부터 1/3을 루비나무로 가득 채울 계획이었기 때문에 25 레벨이 되면서 영토를 한번 늘린 후에 루비나무 심기에 몰입했다. 효용성을 떠나 루비란 이름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기 때문에 컨셉을 루비로 잡기로 했다. 그러니 30 레벨이 되면 성도 루비로 페인트 칠을 한번 해야할 것 같다. 자바 나무와 델포이 건물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 과수원을 만든 또 하나의 이유는 자급자족을 위해서다. 서버에 접속하는 것이 힘들어 내 영토로 들어 가는 것도 힘든데 다른 사람의 영토로 들어가 신청하기도 힘들고 귀찮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은 오늘보니 New Realms가 추가되어 새로운 영토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레벨에서는 남쪽 영토는 무료로 얻을 수가 있고 동서는 각각 150,000 골드가 필요하다. 북쪽은 30 레벨이 넘어야 가능한 것 같다. 조금만 일찍 나왔으면 과수원은 새로운 영토에 옮겨서 만들었을 것인데 아쉽다. 그나저나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버를 늘리던지 네트워크 대역폭을 늘리던지 제발 좀 개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어제는 볼일도 있고 내려간김에 간만에 동생이랑 술이나 한잔할까 해서 동생이 있는 한택 식물원을 찾았다. 일 끝나고 가니 문 닫을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15분. 한바퀴 둘러 보지도 못하고 입구 근처만 기웃거리다 나왔다. 날이더워 꽃들은 많이 피지 않았으나 나무들은 무성하게 우거져 산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늘 삭막하고 숨막히는 콘크리트 건물들만 보다가 간만에 눈이 호강했다.
집 근처로 와서 조개찜 하나 시켜놓고 소주를 마셨다. 저 많은 조개는 건너편에 있는 둘째 주혜가 거의 다 먹었다. 이후 과자에 치킨에 엄청난 식성을 가진 꼬마 먹보가 아닐 수 없다. 나가서 맥주 한잔 더하고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대부분의 하늘을 막아선 고층건물들, 보기에도 삭막한 아파트 숲들, 뿌연 공기, 수많은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매연과 소음... 몇십년째 살고는 있지만 서울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다.

점심은 날도 덥고 입맛도 없어 마담밍에서 짬뽕냉면을 먹었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찾는 횟수가 많아 지는 것 같다. 

청량고추나 매운 것을 좋아해 춥거나 선선할 때는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 오다리의 냄비건면을 더워지면 마담밍의 냉짬뽕을 많이 먹는다. 둘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기에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매운 맛에 이끌려 자주 찾게되는 것 같다.

매운 음식이 위에 부담을 주고 안좋다고 하던데 담배, 술, 커피와 같이 몸에 안좋은 것들은 죄다 좋아하니 버텨내고 있는 몸에 미안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