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0/06 | 6 ARTICLE FOUND

  1. 2010/06/28 위룰, 루비나무 심기 (2)
  2. 2010/06/25 한택 식물원 나들이
  3. 2010/06/24 중독성 있는 매운 맛
  4. 2010/06/14 새로운 장난감 - 아두이노
  5. 2010/06/06 아~ 덥구나
  6. 2010/06/05 간만에 개발자 모드...

스타크래프트 이후로 게임은 완전히 접으면서 전혀 관심밖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5월 초부터 시작한 위룰은 재미있게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게임을 하는 방식에 따라 틀리겠지만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잊을만 하면 들어 가서 수확하고 3일 정도에 한번씩 레벨업이 되면 새로나온 건물도 짓고 다시 배치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 24 레벨 무렵
이전까지는 레벨은 25가 마지막이었다. 25가 되면 그냥 하루에 한번씩 들어가 은퇴후 텃밭 가꾸듯이 살살 할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30으로 레벨이 늘어나며 다양한 건물들이 추가되었고 지금도 추가되고 있다. 

* 27 레벨 (현재)
이전부터 1/3을 루비나무로 가득 채울 계획이었기 때문에 25 레벨이 되면서 영토를 한번 늘린 후에 루비나무 심기에 몰입했다. 효용성을 떠나 루비란 이름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기 때문에 컨셉을 루비로 잡기로 했다. 그러니 30 레벨이 되면 성도 루비로 페인트 칠을 한번 해야할 것 같다. 자바 나무와 델포이 건물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 과수원을 만든 또 하나의 이유는 자급자족을 위해서다. 서버에 접속하는 것이 힘들어 내 영토로 들어 가는 것도 힘든데 다른 사람의 영토로 들어가 신청하기도 힘들고 귀찮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일은 오늘보니 New Realms가 추가되어 새로운 영토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레벨에서는 남쪽 영토는 무료로 얻을 수가 있고 동서는 각각 150,000 골드가 필요하다. 북쪽은 30 레벨이 넘어야 가능한 것 같다. 조금만 일찍 나왔으면 과수원은 새로운 영토에 옮겨서 만들었을 것인데 아쉽다. 그나저나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버를 늘리던지 네트워크 대역폭을 늘리던지 제발 좀 개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어제는 볼일도 있고 내려간김에 간만에 동생이랑 술이나 한잔할까 해서 동생이 있는 한택 식물원을 찾았다. 일 끝나고 가니 문 닫을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15분. 한바퀴 둘러 보지도 못하고 입구 근처만 기웃거리다 나왔다. 날이더워 꽃들은 많이 피지 않았으나 나무들은 무성하게 우거져 산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늘 삭막하고 숨막히는 콘크리트 건물들만 보다가 간만에 눈이 호강했다.
집 근처로 와서 조개찜 하나 시켜놓고 소주를 마셨다. 저 많은 조개는 건너편에 있는 둘째 주혜가 거의 다 먹었다. 이후 과자에 치킨에 엄청난 식성을 가진 꼬마 먹보가 아닐 수 없다. 나가서 맥주 한잔 더하고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대부분의 하늘을 막아선 고층건물들, 보기에도 삭막한 아파트 숲들, 뿌연 공기, 수많은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매연과 소음... 몇십년째 살고는 있지만 서울은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다.

점심은 날도 덥고 입맛도 없어 마담밍에서 짬뽕냉면을 먹었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찾는 횟수가 많아 지는 것 같다. 

청량고추나 매운 것을 좋아해 춥거나 선선할 때는 황토군 토담면 오다리 오다리의 냄비건면을 더워지면 마담밍의 냉짬뽕을 많이 먹는다. 둘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기에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매운 맛에 이끌려 자주 찾게되는 것 같다.

매운 음식이 위에 부담을 주고 안좋다고 하던데 담배, 술, 커피와 같이 몸에 안좋은 것들은 죄다 좋아하니 버텨내고 있는 몸에 미안할 뿐이다.

빠듯했던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고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 -더 바쁜 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건 착각이었던 것 같다-가지고 놀아 볼려고 이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아두이노를 구입했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고 혹시나 잊은게 있어 받자마자 난감한 경우가 생길까봐 스타터킷으로 주문을 했다.

아두이노 사이트에 있는 예제들을 보고 LED에 불도 켜보고 부저로 소리도 내보고 같이 온 스위치와 볼륨 스위치로부터 입력을 받는 예제들을 실행해 보았다. 전자키트를 만들어 보며 신기해 하던 어린시절의 향수도 생각이 나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너무 단순한 작업이긴 하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의 방과후 학습에서 로보트 수업을 들을때 사용했던 부품들중에 쓸만한 것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각종 센서들과 모터들이 고장난 것 없이 잘 작동을 했다. 쓸만한 것으로 무엇을 만들어 볼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댓글이 달리면 알려주는 알리미를 만들어 보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선 이더넷 모듈과 LCD가 필요한데 또 구입을 해야할 것 같다. 일단은 있는 부품으로 대충 견디며 놀다가 바쁜 일이 끝나면 그때 구입을 해야겠다.

아이폰 날씨 어에서 본 현재 기온이 30도로 여름날씨만큼 덥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땀이 흐른다. 올해 처음으로 에어콘을 개시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감기로 머리까지 띵한 상태고 견딜만 해서 그냥 버티고는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시간이 잘 갈때가 개발 종료기간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삽질하고 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오전에 와서 이것저것 하다가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5시가 되었다. 군대 외박 나온 것 보다도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듯하다. 9시전에 어느정도 끝내놓고 비어펙토리에서 시원한 맥주나 한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다시 부지런히 삽질이나 하러 가야겠다.

월요일에 납품할게 몇개 있어 조곤조곤 일해오다 주말은 좀 집중해서 일할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성실함이랑은 애당초 거리가 멀어 설렁설렁 일하며 남아 있는 이틀에 겨우할 만큼을 남겨놓고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의 내가 보기엔 몇일 전의 나는 죽일 놈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뒷목과 어깨 부분이 쥐가 난 것처럼 땡기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평생 이렇게 심한적은 없었는데 잠을 잘 못 잔건지 아니면 무슨 병이 생긴건지 모르겠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키보드도 못칠 것 같아 부랴부랴 한의원을 찾아 갔다. 운동하란 잔소리 좀 듣고 침 맞고 부황을 뜨고 오전이 부질없이 흘러 가 버렸다. 진료도 받고 약도 먹고 하니 오후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감기 때문인지 뒷목 때문인지 머리도 띵해서 잘 돌아 가지도 않는다. 덕분에 삽질이란 삽질은 다하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보통 나는 약을 받더라도 저녁때는 먹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약을 먹기 위해 술을 안마시지만 난 반대로 술을 마시기 위해 저녁에는 약을 안 먹는다. 약발이 떨어졌는지 7시가 넘어가니 통증이 다시 심해지며 컨디션이 최악이 되었다. 그러다 담배꽁초는 점점 쌓여가고 김빠진 따뜻한 콜라로 입가심 해가며 시계가 9시를 넘어가니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며 일에 속력이 붙는다. 쫓기는 일정과 주말 야근에 몸이 과거를 기억하고 각성을 했나? 컵라면과 맥심커피 한잔으로 분위기 몰아 가며 11시 넘어 대충 내일의 나에게 납득할만큼 남겨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쓰며 급속도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빨리 취해야 아픈 것도 잊고 빨리 잔다. 내일과 모레는 모처럼 기대가 되는 날들이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나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안좋더라도 오늘 보다 안 좋을 순 없을 듯하니 일정에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