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0/03 | 7 ARTICLE FOUND

  1. 2010/03/30 아들녀석을 기다리며...
  2. 2010/03/25 한국사 연대 어플리케이션 (2)
  3. 2010/03/20 에티오피아 시다모 (2)
  4. 2010/03/14 남한산성 (2)
  5. 2010/03/07 나른하니 좋구나
  6. 2010/03/01 류비셰프의 삶
  7. 2010/03/01 소요산 나들이 (2)

재준이가 얼마전부터 자꾸 권투가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처음엔 저러다 얼마 안가서 말겠지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이 배우고 싶다고 한다. 다니다 말면 나라도 가서 런닝머신이나 뛰자라는 생각으로 진선여고 근처에 있는 도장을 3개월 등록해주었다.

이제 다닌지 열흘정도 되어가는데 생각과는 달리 굉장히 열심히 나가고 있다. 오늘도 학교에서 늦었는데 저녁을 먹고 도장으로 갔다. 운동을 끝내고 버스를 탔다는 전화가와서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갔다. 내가 이시간에 맨정신으로 밖을 돌아다닌적이 있던가? 아무튼 요즘 아들녀석이 조금 변한 것 같기는 하다. 토요일엔 발목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등산을 가겠다고 하여 같이 갔다왔다. 그동안 없었던 인내력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이녀석 나이도 13살이되었고 천년만년 품고 있을줄 알았는데 부모손을 떠나갈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듯 하다.

생각지도 못한 많은 다운로드에 자료를 만든 영호씨와 자주가는 '술집'에서 조촐하게 축하주를 한잔했다. 들어가자 마자 오늘 공수되었다는 고등어를 추천하길래 고등어 구이를 주문했다.

몇주전인가? 똑같은 자리에서 술을 마시며 한국사 연대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다행히 둘의 관심사가 일치하여 어플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오늘 아침에 확인해 보니 프리 어플리케이션 2위에 올라 가있다. 이전에 만든 커피집 찾는 어플도 비슷한 순위까지 올라간적이 있어 특별한 감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일인건 틀림없다. 나와 같은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어 아주 안쓰는 어플은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국사 연표에 이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다는 것은 다소 의외이긴 하다.

몇몇 오류와 검색기능을 추가해서 오늘 업그레이드를 할려고 하는데 술이 안깬 띵한 머리로 가능할련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자잘하게 밀린 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 상태로 얼마나 많은 삽질을 하게될지... 연 삼일을 심하게 달렸는데 오늘은 그냥 넘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요번주 근처에서 교육 받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녀석이 신경이 쓰이긴 한다. 분명히 오늘 아니면 내일 쳐들어 올것이다.

'탐욕의 시대'란 책을 읽다가 커피 한잔이 생각나서 커피를 내릴려다 보니 봉지의 'Sidamo'란 글자가 눈에 들어 왔다. 구입시에는 인식을 못했는데  책에서 에티오피아의 시다모에 있는 식량지급센터에 관련된 내용을 읽은 후여서 그런지 더 눈에 확 들어왔다.

작년말인가 우연히 가본 근처의 '커피 볶는 집'의 커피는 여지껏 다른 곳에서 먹어본 커피와는 확연히 비교될정도로 맛이있었다. 그래서 요즘 간혹 찾아가 마시고 원두를 갈아 오기도 한다. 커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메뉴판을 봐도 알수가 없다. 다만 그 메뉴판에 나와있는 나라들은 경제, 기아, 빈곤, 내전등의 내용이 나오는 책들에서 열거되는 나라들과 거의 동일하다.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내용들을 보면서 그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로 뽑아낸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주말에는 그동안 못 읽고 있던 책들이나 뒹굴뒹굴하면서 볼려고 했는데 전날 갑작스런 모임의 벙개로 인해 술을 마셨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는 띵하고 독서는 틀렸다. 대충 배낭을 꾸려 남한산성이나 둘러볼 요량으로 마천동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마천동에서 서문으로 오르는 길. 몇일전 눈이 많이 와서 곳곳에 눈과 얼음이 얼어 길이 미끄럽고 흙탕길이 많았다. 혹시나 했는데 아이젠을 가지고 가기 잘한 것 같다.

서문을 올라 수어장대를 들렀다. 많이 봐서 지나칠 수도 있지만 남한산성에 가면 왠지 그냥 보고 가야 될 것 같아서 한바퀴 둘러보았다.

남문으로 가는 길. 남쪽과 동쪽의 풍경들을 보며 걷노라면 정말 마음이 후련해진다.

12시가 조금 넘어 햇볕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가지고 간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남문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산세에 눈을 땔 수가 없다.

재준이 한테 한장 찍어 달라고 했더니 너무 뒤에서 찍은 것 같다. 잘했다.

아래로 동문이 보인다.

동문을 지나 북문으로 가는 길. 북문까지는 오르락 내리락 다소 급경사가 있지만 남한산성 성곽길중에 백미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풍경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북쪽으로 돌게되면서 하남시가 눈앞에 보인다.

북문에서.

내려와선 근처의 음식점에서 칼국수, 해물파전과 막걸리를 한잔했다.

집 근처로 와선 마침 집에 커피도 떨어져 갈은 원두커피도 사갈겸 커피 한잔 마시러 커피볶는 집을 갔다.

이번엔 남한산성을 돌며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안내판들을 가능하면 꼼꼼히 읽고 지나갔다. 나이가 들어 가고 있다는 증거인가 보다.

요 근래 들어 휴일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자영업을 하기에 휴일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지만 한두달 휴일을 마음놓고 못 쉬었되니, 주중에 더 열심히 일하고 휴일은 반드시 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몸상태가 좋지않아 이번주는 같이 등산을 가기 힘들 것 같았다. 간만에 호젓한 산행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토요일 새벽 5시가 조금 늦은 시간에 택시로 양재 화물터미널에 내려 청계산을 올랐다. 오랫만에 홀로가는 산행에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없어 아주 호젓하고 차분하게 걸을 수있었다.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지 8시간쯤 흘러 광교산을 지나 경기대학교로 내려올 수있었다. 경기대 후문에서 삼성역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역삼역 근처의 찜질방에서 집사람과 아이와 만나 찜질과 사우나를 하고 다시 코엑스로 향했다. 집사람이 볼일을 보는 동안 아이와 서점에 가서 보다가 또 책을 몇권샀다. 금요일도 지인들과 왔다가 샀는데 책을 읽지는 않고 수집만하고 있는 것 같다. 몇군데 구경을 더하다가 중국집에서 짬뽕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돌아와선 맥주 몇캔 마시고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덕분에 오늘도 약간의 기분좋은 피로감이 남아있다. 아침부터 어제와 그제 사온 책을 읽다가 밖으로 나가 담배 피우기를 반복하고 있다. 잘 쉬다가 내일부터는 또 바쁜 일상들에 충실해야 겠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또 다시 주말이란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달전 여러 프로젝트와 자잘한 유지보수로 무척이나 바쁠무렵에 시간의 부족함을 몹시 느꼈다. 일에 쫓기듯이 작업을 하면서 문득 20대에 읽었던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란 책이 생각났다. 나중에 구입을 위해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은 '시간을 정복한 남자'란 제목으로 다시 출판되었다. 이책의 주인공인 류비세프와는 달리 시간을 흘린 맥주보다 우습게 아는 난 두주나 흘려보낸 오늘에서야 읽게되었다.

늘 자신이 쓴 시간을 기록하고, 통계를 내고, 다시 계획하면서 1분도 허비하지 않고 살려고 한 류비셰프. 오래전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존경스러운 점은 많지만 절대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자신을 몰아 붙이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변함이 없는 것은 좋은데 너무 버리듯이 살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저자는 줄곧 류비세프가 위인일까? 위대한 과학자일까? 본받아야할 위인일까? 하는 의문을 던진다. 일생동안 70여권의 서적을 집필하고 1만2천5백여장에 달하는 논문과 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썼지만 그는 유명한 과학자는 아니였다. 사실 그는 그 '유명'과 현실적 이익을 피하고 철저하게 본인이 흥미롭고 가치있어 하는 일에만 집중하며 살다 간 것 같다. 보통 부와 유명세는 현실과의 타협을 뜻하며 진정한 자유를 빼앗아 간다. 필요한 것을 넘어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불필요한 근심과 낭비를 야기한다.

그가 추구했던 것은 순수한 학문 그 자체였다. 지식을 얻고, 논문을 쓰고, 관찰을 하고, 토론을 하고, 주장을 하는 것이 목적이였고 그외에 과학계나 다른사람들의 평가와 경제적인 이익, 명성등은 그 목적을 위해 철저히 무시되었다. 성과는 안중에 없이 본인의 호기심을 최고의 우선순위로 수학, 생물학, 유전학, 철학, 문학, 종교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그리고 그는 순수한 목적이든 아니든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그가 알고 있는 지식과 의견, 방대한 자료들을 아무 댓가없이 제공해주었다. 마치 요즘 세상에서 블로그를 하듯이 그는 끊임없이 알아낸 사실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준 것이다. 수익을 위한 광고를 달지도 않고, 블로그가 노출이 되든지 안되든지, 글을 누가 보던지 말던지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오직 기록하는 것에만 의미를 두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년은 연금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하며 살아갔지만 분명히 본인은 삶에 충실하고 만족한 인생을 살았고 그로인해 행복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평가가 무엇이 중요한가? 명성과 부를 멀리하여 철저하게 본인의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고 주어진 시간을 존중하며 멋진 인생을 살다 가셨다. 하지만 역사는 대부분 전자를 추구한 위인들이라 불리우는 사람들만 기록 해준다. 그렇기때문에 잔잔하고 평온하지만 도덕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산 류비세프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은 신선한 위인전이라 할 수 있다.

어제는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을 갔다. 7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탔는데 집에서 늦게 나와  2시간 반걸려 도착해 보니 거의 12시가 다되었다.

입구에는 산행도가 크고 보기쉽게 잘 나와 있었다. 우린 공주봉을 시작으로 빙 돌아 원점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공주봉까지는 계속 가파른 경사가 이어졌다.

공주봉을 가기전 정망 좋은 너른 바위에 앉아 가지고 간 센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식사후 잠시 쉬고 있는 모습인데 쉼없이 경사진 곳을 올라와 다소 지친 모습니다. 부러운 점은 이 나이때 애들은 무섭게 피로를 회복한다. 난 재준이 만큼 피곤하진 않지만 점차 누적되고 휴식시에도 이녀석처럼 많이 회복되지 않는다. 나랑 다니는 것이 재미없어지는 날이 곧 올 것 같다.

공주봉에 올라가니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뛰었다. 저 아래로 미군기지가 보인다. 미군이 근처에 있다보니 등산오는 젊은 미군들을 자주 볼 수가 있었다.

의상대를 올라가는 계단.

근교의 산들은 휴일날 많은 사람들로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은데다 별 의미도 못느껴 지나혔지만, 이 날은 흐린 날씨로 인해 사람들이 얼마 없어 소요산 정상인 의상대에서 한장 찍을 수 있었다.

상백운대를 가기위한 칼바위 암릉 구간.

상백운대 근처에서 아무도 없길래 또 한컷.

청량폭포.

내려와선 '소요산 정일품 한우'라는 간판이 달린 정육점과 음식점을 같이 운영하는 곳으로 들어 갔다. 17,000원 정도의 한우곱창과 3,000짜리 생간을 사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세팅비로 어른 3,000원, 초등학생 1,000원을 받았다. 기본반찬과 상추등의 야채가 나온다. 고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때깔은 괜찮은 것 같았다. 재준이는 꽤 많은 양이었는데 혼자서 곱창을 거의 다먹고 나는 간과 함께 소주 2병을 마셨다. 평상시 내려와서 마실 때보다 과음을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