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10/02 | 6 ARTICLE FOUND

  1. 2010/02/27 거한 점심
  2. 2010/02/26 단골 술집
  3. 2010/02/25 봄비가 추적추적...
  4. 2010/02/22 청소로 기분전환
  5. 2010/02/16 청계산 나들이
  6. 2010/02/05 스트레스 풀기

어머니가 점심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대치동의 동해어장으로 갔다. 오래된 집이고 나름 저렴하게 회를 즐기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나에겐 비싸서 잘 가지는 않는 집이다.

밑반찬이 괜찮다. 저녁이었으면 소주 두어병은 거뜬히 먹을 수 있는 안주지만 낮술은 거의 안 마신다. 하지만 자꾸 술없이 안주를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준이와 내가 시킨 초밥 2인분. 이 집은 초밥에 회가 참 푸짐하여 가위로 자르면 회 한사라가 따로 나온다.

어머니가 시킨 생태탕. 해장이 필요하여 남은 국물은 내가 마셨다. 점심을 너무 거하게 먹었더니 아직까지 배가 꺼지지가 않는다.

단골 술집

먹고 마시고 2010/02/26 10:24
요즘 자주가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이름도 '술집'인 술집이다. 하도 자주가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출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인사를 하는 정도가 되었다.

부담없는 분위기와 싸고 괜찮은 안주들때문에 자주가는 것 같다. 아이폰이전의 블랙잭의 사진들까지 더하면 이집의 대부분 안주들이있어 사진 메뉴판까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저께는 지인과 함께 마시고, 어제도 퇴근하면서 들려 집사람과 골뱅이와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오늘은 안갔으면 하는데... 글쎄다.

점심은 집으로 가서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얼큰한 김치수제비를 먹었다. 오는길에 커피볶는집에서 커피 한잔 사들고 들어와서 마시고 있다. 비가오면 생각나는 수제비와 커피는 해결이 되었고 저녁때 한잔이 어떻게 해결이될지 모르겠다.

저번주는 감기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계속 과음을해서 불량한 컨디션으로 한주를 보냈다. 일도 잘안되고 실수도 많이하니 짜증만 나고 자잘한 일과 문제들이 계속 생겨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 토요일 퇴근하면서 내일은 산을 갈까, 일들을 처리해 놓을까 생각하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일요일은 일들은 모두 잊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아무 것도 하지않고 있었다.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담배를 피러 나갔는데 제법 따뜻한 햇볕이 느껴지며 봄이 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전화겸 대청소를 하기로 마음먹고 작은 방을 치웠다. 평소에는 난지도 같이 해놓고 안 치우지만, 한번하면 다 들어 내놓고 먼지 하나 없이 하는 스타일이라 밤 9시가 되어서야 끝났다. 한동안 내가 자기관리를 안해도 너무나 안하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사무실에 가면 역시나 쓰레기통 상태인 책상과 컴퓨터를 정리 하기로 했다.

오늘 출근하자마자 책상 속부터 꺼내어 정리를 했다. 책상 정리를 마치고 나서 컴퓨터의 폴더/파일들과 메일, 연락처, 자료, 프로젝트등을 정리했다. 그동안 미루어 왔던 찜찜했던 일들은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 놓았다.

아직 감기기운이 있어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집과 사무실 책상을 청소하고 상황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였더니 기분이 좋아지고 느긋해졌다. 청소를 매일하는 사람들이나 주부들은 귀찮거나 힘든 일일 수 있겠지만 나같이 쓰레기로 주변을 해놓고 사는  스타일들은 가끔씩하는 청소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 같다. 문제는 저 상태가 하루를 못 넘긴다는 것이다.

설날을 하루 앞둔 저번주 토요일은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먹고 오랫만에 청계산으로 향했다. 짧은 연휴기간 동안 그나마 술마시는 것외에 다른 뭔가나 하나 해볼려고 눈발이 조금 날리지만 아들녀석을 데리고 화물터미널에서 올랐다.

옥녀봉에서 내려오는길. 막걸리 아저씨가 샘을 잘못하여 뜻하지 않게 두잔을 마셨더니 속은 든든하였다.

올라가다 본 양재쪽의 풍경. 우면산과 구룡산이 양쪽으로 귀엽게 자리잡고 있다.

반대편으로는 관악산이 보인다. 다음주는 저기나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라 나뭇잎들이 없으니 올라가는 종종 정상을 볼 수가 있었다. 정상에서 이수봉으로 가서 옛골로 내려오기로 대충 마음 먹었다.

매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꽃과 멋진 경치들로 인해 짧게 느껴졌다.

매봉에서 내려오는 길. 근처에서 가지고 간 간식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석기봉으로 가는중에 시계를 보니 벌써 3시가되었다. 집사람과 저녁 먹기전에 찜질방을 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못지킬 것 같아 전화를 하고 석기봉까지만 가고 내려가기로 했다.

석기봉에서 옛골로 내려오는 포장길. 아이젠을 빼고 미끄럼을 타며 내려갔다.

도로 중간에 눈과 얼음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큰 나무가 꺾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옛골로 내려와선 오랫만에 할머니 막걸리집에 들려 두부와 라면을 먹었다.

집에와선 동생과 함께 마시고... 다음 설날은 큰집 가서 마시고...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장 가서 또 마시고... 그 다음날은 동서들과 함께 또 마시고... 3일 연휴는 청계산 나들이를 제외하면 술과함께 순식간에 가버렸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아버지가 배낭을 매고 나가신다. 여쭈어 보니 오늘 태백산을 가신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쳐내도 쳐내도 계속 밀려오는 일때문에 산구경을 해본지가 얼마가 된지도 모르겠다. 요새는 아들녀석 보기도 힘들다. 나태를 삶의 지표로 삶고 있는 나에겐 요즘같은 일환경은 너무 가혹하다.

점심때가 가까워오자 스트레스도 풀겸 선릉을 따라 많이 걷는 곳에서 먹기로 했다. 마담밍에서 시원하고 매운 냉짬뽕을 먹고, 선릉 근처에서 생전 마시지도 않는 홍차를 마셨다. 그리고 찬바람을 맞으며 선릉을 끼고 돌았더니 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것 같았다.

오늘만 지나면 좀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한데... 요즘은 늘 오늘만... 오늘만... 이러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일중독자가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