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2009/11 | 12 ARTICLE FOUND

  1. 2009/11/30 용대 자연휴양림 (4)
  2. 2009/11/26 상쾌한 외근 귀환길 (2)
  3. 2009/11/26 요즘 자주 가는 '술집'
  4. 2009/11/25 사무실에서 한잔
  5. 2009/11/24 도봉산 산행 (2)
  6. 2009/11/18 사진중독님 사무실 방문
  7. 2009/11/15 불암산 산행
  8. 2009/11/13 외근갔다 돌아오는 길
  9. 2009/11/10 해물라면 (2)
  10. 2009/11/08 집떠나면 고생

지난 금요일 오전에는 저번달에 예약해 놓은 용대 자연휴양림을 가기위해 동서울 터미널에서 원통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오랫만에 군인들을 많이 보게 생겼다.
 
오덕후 아들녀석은 창밖의 수려한 경치는 관심없고 뉴타입의 미소녀들을 보는라 정신이 나갔다.

이곳에 사는분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도시에 사는 나는 창밖의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끼며 절로 감탄이 나왔다.

예상과는 달리 거의 한시간 반만에 도착을 했다. 원통에 내려서는 진부령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전까지 시간이 남아 바로 앞의 중국집으로 갔다. 군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짬뽕 그릇의 크기와 내용물이 장난이 아니었다. 안주가 좋아서라는 핑계로 이과두주 한병을 시켜본다.

휴양림 관리사무실 앞의 계곡. 오랫만에 깨끗하고 맑은 물을 눈앞에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탱크와 자주포가 있길래 재준이의 사진을 찍었다. 알고보니 이곳이 96년 무장공비들과 일대 교전이 있던곳으로 남은 2명이 사살된 곳이다. 아군측에도 사상자가 있어 이를 기리는 기념비가 있었다. 당시 부상을 입으신 분은 상당비용을 자비로 치료하였다고 들었는데, 이런 기념비를 보니 기분이 묘해졌다.

우리가 묵게될 숙소다. 금요일은 휴양림 전체 이용객이 우리밖에 없었다. 휴양림 앞의 관리사무소에선 버스를 타고 왔다고 하니 직원분이 차를 태워주겠다고 한다. 어차피 걸으러 나온거니 괜찮다고 사양하고 올라갔다. 하지만 조금을 걸으니 차를 가지고 와주셔서 할 수없이 숙소까지 타고 올라갔다. 올라 가면서 보이는 계곡이 예술이다. 아,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어 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직 기회가 많으니...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휴양림내에 있는 민가에서 키우는 개인데 이개는 우리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지나가면 앞장서서 길 안내를 해준다. 우리는 황선생이라 부르기로 했고 나와 재준이가 계곡을 따라 걸으니 자신도 물속으로 들어 온다.

11월 계곡물이라 많이 찼다. 여우같은 녀석이 내가 웃는게 웃는것이 아니란 표정으로 내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계곡물때문에 점심때 이과두주를 먹고 남아있던 술기운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곳의 계곡들은 정말 좋았다. 가뭄에 이정도 물이있고 경치가 좋으니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는 최적일 것 같다. 직원분의 말을 들어봐도 여름엔 텐트를 치는 데크를 새벽 1시에 정문에서 예약을 해도 사람들이 줄을 서있을 정도라고 한다. 난 포기해야 겠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을 때와서 이런데서까지 삼겹살 냄새를 맡고 싶지 않다.

첫번째 메뉴는 된장찌게와 불고기다. 본래 우리집 전통은 나오면 남자가 한다인데, 내가 하는 것보다는 집사람이 훨씬 나으니 난 오로지 짐만 많이 들기로 했다. 

어찌하다보니 휴양림 전체를 전세를 내게되어 저녁을 먹고나와 숙소옆의 쉼터를 독차지하면서 티타임을 가졌다. 물론 나는 차대신 맥주를 마셨다. 들어와선 뒹굴뒹굴 티비를 보고 맥주를 마시다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은 밖에서 해먹을 수 있는 가장 만만한 메뉴중 하나인 카레다.

폐인아들답게 하루만에 급초췌해진다. 뒤에는 휴양림 입구의 슈퍼에서 산 카스와 맥스가 나란히 빈병으로 남아있다.

간간히 눈발이 날린다. 창문을 열어보니 앞산에 눈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저 산은 날 부르지만 불행히도 산불조심기간이랑 등산이 금지되어 있어 오를 수가 없다. 뭐 오를래면 오를수야 있겠지만 하지 말라는 일 궂이 할 펼요가 없다. 그 산좋은 강원도에서 2박 3일동안 눈앞에 보이는 산들의 유혹을 떨쳐내기는 정말 괴로웠다.

원래 계획은 백담사 셔틀이 다니는 입구까지 걸어 가는 것이었다. 숙소를 나와 내려 갈려고 하는데 직원분과 마주쳤다. 내려 가는 길이니 또 태워주신다. 그런데 관리사무소에서 차를 세우지 않고 백담사 입구까지 태워주시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말씀드렸는데 그냥 휙 사라지셨다. 오늘 스케줄에 혼란이 왔다. 휴양림을 나와 걷다가 황태 식당들이 모여있는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백담사로 걸어 올려고 했는데 오전 11시도 안되어 와버렸다.

점심이나 일찍 먹자고 하고 근처의 황태집으로 들어가 황태찜과 동동주를 하나 시켰다. 시간도 많이 남고 동동주를 하나 더 시켜서 천천히 먹다 나왔다.

백담사를 올라가는 계곡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처음보았는데 탄성이 절로 나왔다. 올라가는 내내 계곡쪽에 눈을 땔 수가 없었다.

백담사앞의 계곡. 물이 많지 않았지만 정말 자리하나는 기가막힌 곳에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담사내에선 어머니께 드릴 부처님상을 하나 사고 찻집에서 차를 마셨다. 물론 난 알콜이 없기 때문에 안마셨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는데 직원분께서 또 태워 주신다고 하신다. '제발 걷게 좀 해주세요'라고 사정(?)을 하고 사간 박카스 한박스를 드렸다. 계곡 경치 감상하면서 잘 가고 있는데 승용차 하나가 옆에 서더니 타라고 한다. 옷들이 흙도 묻고 비로 인해 젖어 있어 차가 더러워질텐데 참 감사한 분들이다. 하지만 감사하단 말씀만 드리고 계속 걸어 올라갔다.

비를 맞고 다녔더니 얼큰한 라면이 생각나 안주용으로 참치를 가득넣고 라면을 끓였다. 둘 다 안먹는다고 했지만 꼭 끓여 놓으면 먹기 때문에 2개를 끓였다. 역시나 끓여 놓으니 젓가락을 들고 달라 붙어 맛있게 먹는다.

집사람과 재준이는 티비를 보고 난 사가지고 간 막걸리 한통으로 마무리하고 잠이 들었다.

마지막날 아침 메뉴는 어렸을때 보이스카웃에서 캠핑가면 단골메뉴인 꽁치 김치찌게다. 한끼 3분카레, 또 한끼는 라면, 마지막은 꽁치찌게가 거의 FM. 꽁치 넣고 김치 넣고 파나 양파만 넣으면 되니 초등학생도 쉽게 만들 수있다.

아침을 먹고 방을 정리하고 나니 직원분들이 친절하게도 버스시간에 맞추어 차를 가지고 올라 오셨다. 차 시간이 조금 남아 사무실에서 커피도 주셔서 맛있게 먹고 나왔다.

처음 입구에 오자마자 우리를 반겨주었던 멍멍이가 끝까지 우리를 바래다 준다. 처음엔 무슨 핏볼테리어 같은 녀석이 아닌가 경계했었는데 아주 붙임성이 많은 녀석이다. 근육질의 퉁퉁한 몸으로 부딪혀 올때는 제법 무게감이 느껴진다.

반대편인 원통으로 다시나와 속초로 향했다. 내가 운전해서는 몇번을 넘었지만 고속버스를 타고 처음 넘어본 한계령. 과연 내가 이전에 넘었던 곳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확실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시골 시내버스에서 관광이나 맛집 정보들도 얻고 그 지역분들과 직접 대화도 나눌수 있다. 무엇보다 직접 운전할 때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으니 좋다.

속초에 내려 수산시장에서 먹을까 대포항을 갈까 고민하다 그래도 왔으니 바다라도 보고 먹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대포항으로 향했다.

잡어 2만원짜리 하나 시키고 조개구이 만원어치를 시켰다. 다 좋은데 간만에 좋아하는 안주를 본 내가 여기서 너무 과하게 마셨다. 강릉을 가는 버스에서 그만 내내 자버렸다.

8시 반쯤되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앞의 포장마차에서 우동과 떡볶이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아줌마, 소주 있어요'라고 물어보니 없단다. 다행이다.

예닐곱군데의 휴양림을 다녀보고 이런 이야기를 하기 그렇지만 용대 자연휴양림은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휴양림일 것이다. 내년 매봉산 등산이 가능해질 때, 반드시 다시 한번 더 찾아 가야겠다.

안산에 있던 거래처가 수서로 옮겨 수서역쪽으로 외근을 나갔다. 미팅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에 바로 앞에 있는 등산로를 통해 대모산을 올랐다.

수서역에서 올라가는 입구.

편안한 오솔길. 역시나 올라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선한 바람도 불고 아주 기분 좋은 산책이었다.

정상 근처에서 내려다본 도심지. 뿌연 공기와 회색 아파트들로 별 감흥이 없다.

내려오는 길에 본 걸어왔던 대모산의 능선. 올라 갔으면 내려오는 것이 인생과 같다. 나도 슬슬 인생의 내리막길에 들어선 것 같다. 산도 올라갈때 보다 내려갈때 더 조심해야 하듯이 더욱 신중하게 살아야 겠다.

사무실 근처에 술집이란 간판을 단 주점이 생겼다. 안주들도 맛있고 술마시기에 분위기가 좋아 자주 찾고 있다. 요즘 근 열흘동안 5일을 이집으로 출근한 것 같다. 그것도 퇴근 하자마자 바로 찾아가니 늘 1등이다.

어제는 별다른 건수가 없었지만 간단히 소주나 한잔하고 들어 갈려고 집사람과 함께 찾았다. 두부김치를 시키고 소주와 막걸리를 시켜 마셨다.

근처에 가볍고 편하게 마실 곳이 없었는데 마치 나를 위해 생긴 술집같다. 앞으로도 자주 찾게될 것 같다.

어제는 협력업체(?)에서 사무실로 놀러왔다. 마침 집에 김장을 하는 날이었고 돼지고기를 삶았 놓았다는 정보를 입수했기때문에 그것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기로 했다.

마치 배달시킨 보쌈처럼 잘 준비해 놓았다. 부업으로 저녁때 집에선 만들고 난 배달해도 될 것 같다. 동네에서 품앗이로 김장을 하니 요번주 내내 안주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저번주 토요일에는 홀로 도봉산에 올랐다. 친구들과 함게 술을 먹은 다음날에 북한산과 함께 해장산으로 자주 애용하는 산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전날 동생과 과음하고 숙취를 풀기위해 술이 깨지도 않은 아침에 지하철을 탔다.

입구에서 저멀리 보이는 도봉산. 멀리서 보기만 하다가 오랫만에 올라간다.

모기업에서 온 단체 산행객들 속에 섞여 줄을 서서 울라갔다. 얼굴이 삭아서 임원급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모르는 사람들이 인사를 한다. 받았으니 나도 말없이 인사를 하면서 올라간다.

인파속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찍길래 나도 덩달아 찍어 보았다. 저 멀리 최근에 갔던 수락산이 보인다.

전날 조금 내린 눈이 녹지않아 설산을 0.1% 느낄수 있었다.

정상의 자운봉. 여기서 조금 내려가 계란과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쉬었다 일어났다.

마당바위에선 한번 쉬어주고 가야되는데 혼자고 먹을 것도 없고해서 그냥 지나쳐 내려왔다.

내려와선 집사람과 아이가 있는 처가집으로 직행. 김장을 막 끝내서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속을 안주로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알게된 사진중독이란 닉을 쓰는 분의 사무실에 몇명이서 놀러갔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조촐한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난 막걸리를 사갔는데 잠시 후에 골뱅이소면을 배달시켜 같이 마셨다.

개발도 잘하지만 역시 본업인 예술하는 분답게 책상이 무엇인지 모르게 프로같은 냄새가 난다.

사무실을 나서기전 초상화를 위해 방문한 모든 사람들은 사진을 찍었다. 네이버 맥부기 운영자인 앤소니님이 다소곳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난 어떻게 나올지 겁난다.

사무실을 나와 근처의 음식점에서 생태탕과 쭈꾸미를 안주로 본격적인 술자리를 가졌다.

앤소니님의 플릭커에서 가져온 술자리 전경. 이날 최고의 수확은 줍스님으로 부터 등산 바지와 자켓을 협찬(?) 받았다는 것이다. 집에와서 보니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등산갈 때 주력으로 입어야겠다.

다음달에는 우리 사무실에서 한번 더 모이기로 했다. 백만년만에 청소를 한번 해야하는 건가...

어제는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당고개역에 내려 불암산을 올랐다. 일기예보에는 비가 안온다고는 했지만 습기가 많고 날이 흐려 혹시나 비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했지만, 정상 부근을 가니 구름은 물러가고 맑은 하늘이 나타났다.

당고개역에 내려 불암산쪽으로 향했다. 주택길을 가로질러 올라가서 좌측 끝으로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잘 안 이용하는 길인지 보통 하산시 이용하는 길이라 그런지 정상근처까지 가는동안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아무리 준비없이 되는대로 산을 가지만 계절상 준비할 것들이 있어 재준이에게도 배낭을 매게 하였다. 본인이 입을 파카와 자주 꺼내는 간식, 휴지등을 넣었다. 몇년있으면 내 짐도 들어줄 든든한 포터가 되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바위산 답게 곳곳에서 거대하고 기이하게 생긴 바위들을 볼 수있었다.

재준이가 찍어준 사진. 경치를 강조했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그냥 나를 왼쪽으로 치우치게 찍은 것이었다. 확실히 중년이라 칙칙하다.

사진을 찍은 곳에서 밑을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불암산 정상의 모습. 날씨가 좀 싸늘해져서 그런가 토요일인데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작고 낮은 산이지만 불암산의 이러한 기세에 어느산 못지않은 포스를 느낄 수있다.

국기봉 정상에서.

국기봉으로 올라오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동서남북 경치감상은 했으니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 내려왔다.

보기에 위험한 부분이 있지만 요새 산들은 안전장치와 계단을 잘 만들어 놔서 위험한 구간은 없다. 너무 없다는 것이 문제이기도 하다.

내려가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었다. 발열재에다 물을 부어주면 20~30분동안 높은 온도를 유지하여 음식을 데워 먹을 수있는 제품이다. 뽀글이와 커피를 탈 물을 넣고 물을 부으니 보글보글 잘 끓고 있다. 라면을 먹을려면 15분정도 기다려야한다.

집에서 싸온 김밥을 기다리는 동안 먹었다. 역시 김밥은 집에 것이 속도 꽉차고 맛있다.

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 녀석. 고체연료만 쓸 수있어도 이런 짓(?)을 안해도 되겠지만 보온병을 들고가던지 이런 제품을 사용하던지외에는 간단히 라면이나 차 한잔 마시는데도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불암산외에도 다른 볼일이 있기 때문에 상계역 방향의 팻말을 보고 바로 하산했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 운동장에서 내려 청계천을 걸었다. 종로 3가까지 걷다가 인사동으로 가기위해 올라왔다.

탑골공원내의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 더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유리방 안에 잘 모셔져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그때 그시절 불량식품들.

인사동 여기저기와 상품들을 둘러보다가 잠시 쉬고 배도 채울겸 근처의 음식점으로 들어 갔다.

동동주와 두부김치를 시키고 재준이는 국화차를 시켜주었다. 약간 모자란 듯 싶어 맥주 한병을 시켜 입가심을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본 재미있는 양말들.

나오면서 뽑기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역시 꽝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걸린 적이 없다.

어제는 점심을 먹고 우면동에 있는 거래처로 외근을 나갔다. 회의를 끝내고 나오니 4시가 되었다. 사무실에 돌아 가면 일을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렇고 어중간한 시간이다. 조금 위로 올라가 우면산을 올라가볼까 아래로 내려가 양재천을 따라 걸을까 하다가 우면산을 택했다.

교육개발원 들어가기전에 주택가 사이로 난길로 빠지면 올라 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벌써 10년도 넘은 것 같은데 이전에 7, 8개월 정도 교육개발원에서 파견근무를 한적이 있어 이동네는 낯설지가 않다.

몸이 풀릴만 하면 어느새 정상이 나와버리는 낮고 오르기 쉬운 산. 평일 낮이라 그런지 노인분들과 아주머니들 그리고 팔자좋은 개들이 많았다. 시야가 확트인 맑은 날이라 전망이 좋았다.

남부터미널 쪽으로 내려와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다음번에 다시 그곳으로 갈일이 있으면 그때는 양재천을 따라 걸어와야 겠다.

해물라면

먹고 마시고 2009/11/10 20:42
저녁으로 꽃게찜을 한다고 한다. 간장게장은 좋아하지만 발라먹는 귀찮음때문에 딱딱한 껍질이 있는 이런 게 종류의 음식은 잘 안먹는다. 오징어도 보이고 간만에 해물라면이나 끓여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를 넣어서 라면을 끓여본 적은 처음인데 먹어보니 국물이 시원하면서 그윽한게 매우 맛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그누구도 내가 먹을 라면에 넣기 위해 게를 사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다음에 한번 더 찜통에 들어가지전에 기회를 잡으면 또 먹어봐야되겠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청계산에서 경기대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어 토요일 산행후에 근처에 사는 친구와 만나 한잔하기로 했다. 전날 과음으로 일찍 잠들었더니 새벽 1시반에 눈이 떠졌다. 다시 잠도 안오고 낭패다. 영화 한편보고 일찍 갔다 일찍 오자라는 마음으로 대충 챙겨 집을 나섰다.

아침을 먹기위해 선릉 근처의 24시 설렁탕집을 찾아 해장국을 시켰다. 5시가 조금 늦은 시간인데 아직도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르기전 너무 거하게 먹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양재동의 화물터미널에서 내려 시간을 확인해보니 7시가 조금 넘었다. 옥녀봉에 도착하니 배에서 슬슬 신호가 왔다. 참고 석기봉 근처의 화장실까지 가서 볼일을 보기로 했다. 신발끈이 느슨하고 밀림으로 보행이 간혹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귀찮고 걷는걸 멈추기도 그래서 그냥 갔다. 난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한 죄로 나중에 합당한 고통을 치룬다.
 
화장실을 가겠다는 일념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가고 있는데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안개가 끼고 길들이 낙엽으로 뒤덮혀 있어 길을 잘 못든것이었다. 꽤 벗어난 것 같은데 오늘은 목적지가 확실하므로 다시 되돌아 가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도 없어 문득 여기서 볼일을 볼까 하는 흑심이 들었지만, 가다보면 화장실이 있고 대충 참을만 하니 그냥 가기로 했다.

저멀리 목적지인 화장실이 보인다. 시원하게 일을 끝내고 이수봉을 향해 갔다. 이수봉에서는 청계산을 다니며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국사봉을 향했다. 국사봉에 도착해서는 가야할 곳인 하오고개와는 반대로 길을 잡고 내려왔다. 내려와보니 인터넷에서 잠깐 봤던 풍경과는 틀렸다. 표지판을 놓쳤나 해서 산을 다시 되돌아 올라 가보고 이쪽으로도 가보고 저쪽으로도 가보고 했지만, 확실히 잘 못내려 왔다는 것을 알았다.

큰길로 내려와서 돌아다니다 근처의 상인들에게 바라산이 어디로 올라가는지 물어봤지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광교산 방향을 물어보고 일단 그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표지판들을 보니 이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분당이었다.

걸어가다 보니 운중터널이 나왔다. 이 근처에서 한 아저씨에게 바라산을 물어보니 친절히 길을 알려주신다. 걸어 가기에는 조금 멀고 2.5km 정도 된다고 하셨지만, 2.5km라도 남은 것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와서 확인해 보니 그곳에서 서광사까지는 5.5km 정도였다.

분명히 알려준대로 갔고 2.5km를 더 지난 것 같은데 바라산의 '바'자도 보이지를 않는다. 또 잘못온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한시간여를 걸어가니 드디어 바라산의 팻말이 보였다.

이젠 다왔다고 생각했는데 가도가도 등산로는 보이지를 않는다. 아저씨한분께 물어보고 바라산의 위치는 파악했다. 올라가야할 길에는 큰집들이 가로막고 있고 길이 있을 것 같아 가볼려고 하면 '개인사유지,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보였다. 그래 절에는 올라가는 길이 있겠지 하고 팻말에서 본 서광사로 가보기로 했다.

산길을 가야되는데 두시간 넘게 아스팔트 길을 걷고 바라산은 오르기는 커녕 바라만 보고 있으니, 털썩 주저앉아 아까 길 물으면서 매점에서 산 맥주한캔을 마시며 잠쉬 쉬어본다. 다행히 서광사 윗쪽으로 '등산로'란 팻말을 발견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올라가 꽤 큰길이 나왔는데도 사람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혹시 바라산이 아닌거 아닐까? 아니면 정상에서 확 떨어져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렵게 찾아 올라간 바라산 정상. 올라오는 동안 무릎의 통증을 느꼈다. 걸음이 이상하고 아스팔트길을 오래 걸어서인 것 같다. 아직 "바라산->백운산->광교산->형제봉->경기대"까지 한 십몇키로는 더 가야될 것 같은데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있고, 길도 확인 안하고 지도조차 안가지고 오고, 무릎보호대나 스틱도 안가지고 온 나의 안일함은 벌을 좀 받아야 할 것 같다.

백운산에 도착할즈음 되니 무릎으로 인해 걷는 자세가 엉거주춤 말도 아니다. 일단 앉아서 양말을 갈아신고 그제서야 신발끈을 조절했다. 그래 나 같이 성의없는 놈은 아파도 싸다 싸. 일단 고통을 완화한다는 구실로 막걸리 한사발을 사서 마시고 광교산으로 출발했다.

가다보니 사거리가 나왔다. 경기대를 바로 갈수 있는 형제봉 이정표도 보였다. 정상이랑 반대방향인데 그러면 정상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는 것이다. 상태도 안좋으니 형제봉으로 바로 갈까 하는 유혹도 있었지만 그래도 정상은 보고 가기로 했다.

혼자 다니는데다 날씨도 안좋으니 찍을 것이라고는 이런 것밖에 없다. 게다가 옆에 사람이 안비켜주면 딱 글씨만 찍는 수밖에 없다. 내려오면서 생각을 해보니 아무래도 그 사거리를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려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정상까지 가야 형제봉을 갈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무슨 마가 꼈는지 분명히 내눈으로 이정표를 봐놓고 형제봉을 진입하는 코앞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정상쪽으로 갔다. 괜히 정상만 두번갔다 내려왔다.

형제봉에 도착하니 비까지 오기시작한다. 우비는 없었지만 바람막이 자켓으로 갈아 입고 다시 길을 걸었다.

광교산 정상만 가면 거기서 경기대까지는 가까운지 알았는데 거리가 꽤 멀었다. 무릎이 갈수록 시큰거린다. 내 몸 아픈데 체면이 뭐가 필요 있나 짬짬히 뒤로 걸어 내려왔다. 경기대 근처를 앞두고 해가진다. 그나마 렌턴까지 안가지고 갔으면 참 재미있었을 것이다.

랜턴을 안가지고 온 아저씨를 만나 같이 내려가다 보니 갈려던 최종 목적지인 '반딧불이 화장실'이 나왔다. 담배 하나 꼬나 물고 곰곰히 반성해본다. 아무리 근교의 낮은 산들이지만 "옥녀봉->매봉->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바라산->백운산->광교산->형제봉->반딧불이 화장실"의 코스만 외우고 지도도 안가지고 오고, 위치도 제대로 파악도 안하고 무작정 길을 나선 벌을 받은 것 같다. 산행을 했는데 오히려 일반도로를 많이 걷고 그곳을 걸으며 느꼈던 것이 많은 것 같다. 나중에 제대로 준비해 올바른 길로 다시한번 가보아야 겠다.

다시 경기대 후문쪽으로 나가 친구와 지인을 만나니 맛있는 장어를 거하게 한잔 사준다. 사실 난 따끈한 짬뽕이나 라면이 간절히 생각났다. 2차로 맥주를 마시고 11시쯤 지하철에 몸을 실으니 "집떠나면 고생"이란 말이 생각났다. 집에와서 다시 맥주를 한잔한 후에, 잘려고 시계를 보니까 새벽 1시다. 술약속 지킬려고 24시간을 안자고 무슨 헛짓을 하고 다닌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