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쩔은 생각 2011.08.22 21:59
TV는 끊고 산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몇 달 전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이 되면 마루에서 TV를 보며 저녁을 먹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어머니가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푹 빠지셨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서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중에 어머님이 아시는 곡은 많지가 않다. 그렇지만 노래를 잘부르는 가수들이 혼신을 다하여 부르는 모습과 노래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내 세대에는 20,30대에 보았던 익숙한 가수들이 많이나온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노래를 그렇게 긴장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부르는 모습은 처음 본다. 처음에는 밥만 먹고 바로 일어났지만 나도 점점 프로가 끝날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게되었다.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한 분야에서 어느정도 경지에 오른 사람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는다. 나가수로 인해 2년 가까이 전화로서 기능에만 충실했던 아이폰에도 종종 이어폰이 꽂히게 되었다.

어제는 인순이가 처음 나왔다. 나이도 있으시고 이런 프로그램에 적응하실 수는 있을까? 까마득한 후배들 앞에서 혹시나 망신이나 당하시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보여주신 그 관록의 무대와 노래는 감동적이었다. 한 분야에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멋진 대선배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나도 이제 불혹을 넘은 나이. 뒤따라오는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가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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