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기

일 이야기 | 2010/02/05 13:30 | zzerr
새벽에 일어나 보니 아버지가 배낭을 매고 나가신다. 여쭈어 보니 오늘 태백산을 가신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쳐내도 쳐내도 계속 밀려오는 일때문에 산구경을 해본지가 얼마가 된지도 모르겠다. 요새는 아들녀석 보기도 힘들다. 나태를 삶의 지표로 삶고 있는 나에겐 요즘같은 일환경은 너무 가혹하다.

점심때가 가까워오자 스트레스도 풀겸 선릉을 따라 많이 걷는 곳에서 먹기로 했다. 마담밍에서 시원하고 매운 냉짬뽕을 먹고, 선릉 근처에서 생전 마시지도 않는 홍차를 마셨다. 그리고 찬바람을 맞으며 선릉을 끼고 돌았더니 기분이 조금 좋아지는 것 같았다.

오늘만 지나면 좀 괜찮아질 것 같기도 한데... 요즘은 늘 오늘만... 오늘만... 이러다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일중독자가 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티비는 거의 안보지만 지인으로부터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에서 지리산 종주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챙겨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방영일인 어제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티비를 보았다. 보는 내내 쇼핑중독자가 홈쇼핑 프로를 보며 안절부절하듯 당장이라도 짐을 꾸려 떠나고 싶은 충동이 수시로 들었다. 안그래도 요새는 일때문에 동네 앞산도 못가고 있는 처지라 지리산의 설경과 시리도록 파란하늘은 염장을 제대로 질렀다.

옷과 장비들을 보니 일요일 아침에 하는 영상앨범 산에서도 자주 나오는 메이커로 협찬을 받은 것 같은데, 겨울산에 있어서 거의 완벽하게 장비들을 제공 받은 것 같다. 눈산이라 힘들긴 하겠지만 장비도 좋고, 거리와 시간으로 보면 그렇게 무리한 코스로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이윤석이 말랐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저정도일지는 몰랐다. 무슨 장대 하나가 흐늘흐늘 거리며 위태롭게 올라가는 것을 보니 그의 몸으로서는 꽤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제작진들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재미와 함께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편안하게 집에 앉아 볼수있게 해주어서 감사한다.

그나저나 지리산을 가본지가
몇년이나 되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오른 것은 십년도 지난 것 같고 그나마 몇년전에 노고단까지 차로 잠깐 올라가 본 것이 마지막인 것 같다.

언제쯤 아들녀석과 함께 시간에 구애를 안받고 느긋하게 지리산을 올라가 볼 수 있을까? 어제 방송을 보고 났더니 마음이 더욱 조급해진다. 일단은 그냥 눈앞에 놓인 일이나 열심히 하자. 다시 암울해진다.

안드로이드와의 전쟁

일 이야기 | 2010/01/23 19:36 | zzerr
작년 12월말부터 시작된 이 전쟁은 다음달 초에 끝나기로 되어 있다. 그동안 쓰러뜨려야할 안드로이드는 9대. 적을 제대로 모른채로 싸운 초반은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를 없게 만들었고, 조금 익숙해진 지금도 주말인 오늘과 내일도 출근을 하게 만들고 있다. 쪽수가 깡패다.

쓰러진 놈 3대, 쓰러진거나 다름없는 놈들 3대. 하지만 아직도 팔팔한 3대가 더 남아 있어 압박을 해오고 있다. 난 이놈들하고만 싸우는게 아니니 전력투구를 할수없고, 구글이 싸우라고 준 장비를 실은 이클립스는 내 맥북에서 걷는 것보다 느려 더욱 힘들게 한다. 쓰러뜨리면 앞에 또있고, 또 쓰러뜨리면 앞에 또 있는 이 지루한 전쟁도 다음주만 지나면 끝이 보일 것 같다. 끝나면 포상휴가나 가야되는데 불쌍한 용병에게는 휴가란 없다. 만약 다음에 다시 붙게 되면 이번처럼 삽질없이 잘 싸울 수있을 것 같은데 어떤 녀석을 만날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친구녀석이 사우나를 가자고 전화가 왔다. 땀이나 빼고 소주나 한잔해야겠다. 오늘은 이쯤에서 휴전하고 내일 다시 붙어 보자고...

해장국

먹고 마시고/오늘점심 | 2010/01/21 12:56 | zzerr
재준이가 방학이라 요즘 같이 점심을 먹을 때가 많다. 오늘은 단둘이 먹게 되어 뭘 먹고 싶은지 물어 보았다. 대답은 '해장국'. 이제 술만 가르치면 될 것 같다.

아침을 든든히 먹어서 그다지 땡기지는 않았다. 해장국, 순대국, 국밥등은 확실히 든든한 포만감을 주지만 배가 부르면 왠지 더부룩하고 졸립고 나태해지는 느낌이 들어 자주 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점심은 주로 면류로 먹는 것 같다.

전날 과음으로 탱탱 불은 얼굴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아이와 둘이 해장국집을 찾는 것은 술로 여자는 도망가고 새벽까지 술을 먹다 아이의 끼니를 해결하러온 전형적인 영화에 나오는 폐인의 모습이다. 여기다가 소주를 하나시켰으면 딱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언제 한번 시도해 봐야 겠다.
태그 : 점심,해장국
제작년에 터치를 처음 사고 테스트로 어플 하나를 구입해 보았으니, 정확히 이야기하면 처음 산 어플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에 의해서 구매를 한 첫 어플은 맞는 것 같다.

몇일전 거래처분들과 술자리에서 이 어플을 처음 보았다. 누군가 어플을 추천하더라도 필요성을 못느껴 대부분 시큰둥하게 보았지만, 이 어플로 연주하는 것을 보고는 바로 음악을 좋아하는 아들녀석에게 사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각기 다른 효과를 내는 세개의 점을 움직여 연주하는 얼핏보기에는 간단한 어플이지만, 내가 마치 전문 연주자가 된듯한 착각이 들게할만큼 제법 들을만한 소리를 만들어 준다. 2.99 달러로 일반적인 아이폰 어플보다는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사랑스러운 어플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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